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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비타민 D>
2024년 9월 12일(목)~15일(일)
[통합포스터]_삼일로인큐베이팅팩토리.png
작: 구지수
연출: 김상윤
드라마투르그: 백로라
출연: 박연하, 김수지, 장영은, 이창근, 엄정인

조명: 김민재
영상: 김상연
조명오퍼: 남상혁
무대감독: 김윤지
조연출: 안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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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오픈: 9월 5일 오전 9시 
예매문의: 02-3789-9640, 전석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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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jpg

시놉시스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전염성 질병 X가 유행한다. 코로나19를 겪은 사람들은 익숙하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스스로를 격리하고 백신을 맞는다. 세상은 그때와 변한 게 없다. 여전히 언론과 미디어는 하루가 다르게 정보성 기사들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매일 갈라서서 서로를 비난하는 대중들마저 그대로다. 그런 와중에도 면역 저하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X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국내 10세 미만 X확진자 가운데 첫 번째 사망 사례가 나왔다. 기후와 환경 문제를 다룬 친환경 예능으로 스타PD가 된 최하나 PD의 딸이다. 선천적으로 심장 질환을 가지고 태어나 X에 취약했던 탓이다. 힘겹게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하나는 집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을 발견한다. 의아해하는 하나에게 친구 마리는 황당한 소식을 전한다. 딸의 죽음이 채식 생활로 인한 비타민 D 결핍 때문이라는. 각종 뉴스와 인터넷 기사, SNS와 개인 방송까지 하나를 몰아세우며, 딸의 죽음은 이제 ‘채식주의자 딸의 죽음’이 되었다.

기획의도
수많은 미디어와 매체가 세상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뉴스나 신문 이외에도 다양한 매체들이 사람들의 손에 붙들려 있고, 작은 화면을 통해 비집고 나와 모두의 삶과 일상 속을 떠다닌다. 아주 짧은 형태의 영상으로 존재하기도 하고 거짓된 문장들로 점철되어 있거나, 편집된 사진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그것을 보거나 읽는 사람들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믿을지, 말지 고민하고 결정한다. 하지만 12초 남짓의 영상들이 쏟아지는 시대에 이런 고민에 매번 성실하게 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은 미디어와 매체의 자극적인 목소리에 생각을 일임하고,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다.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들려오는 걸 그대로 믿고, 보여주는 걸 받아들인다. 자본과 귀결된 수많은 언론과 매체는 바쁘고 피로한 사람들의 그런 불성실함을 이용한다. 반복되는 지루함을 파고들어 돈을 벌고 또 다른 콘텐츠를 양산한다. 모두가 빠르게 뜨거워지고 그만큼 차갑게 식기를 바라면서.
문제는 이런 구조 안에서 분명한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대중과 매체의 먹잇감이 되고 자극적인 소재의 주인공이 되는 이들. 불특정 다수에게 물어뜯기며 삶이 망가지는 이들. 우리 모두가 피해자를 피해자로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무너진 일상을 책임지는 자들은 없다. 불성실한 이성과 타인에 대한 힐난은 이런 알고리즘으로 세상을 지배한다. 과열될수록 기뻐하며 진실을 구석진 곳에 밀쳐두고 사람들을 선동한다. 우리는 이토록 뜨거워진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손가락으로 화면을 내리고 넘기며 입방아를 찧는 일 말고 무엇을 해야 할까.
‘비타민 디’의 하나의 몰락과 저항을 통해 우리는 우리게 주어진 권리와 의무를 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성찰해보고자 한다.

작가의 글_구지수
 
< 비타민D >는 개인을 향한 미디어 언어의 폭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수많은 미디어와 매체가 곳곳을 차지하고 무수한 정보를 쏟아내는 현대 사회의 속에서 폭력과 오판이 일상화된 구조를 보여준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자극적인 컨텐츠들이 아무렇지 않게 양산되고 있다. 그런 컨텐츠는 대중의 눈을 가린 채 오해를 만들고 아무렇지 않게 사라지고, 또다시 생겨난다. 이토록 기이한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누군가를 사지로 몰아가서 피해자로 만든다. 그리고 누구나 미디어 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당연한 전제로 삼고 눈덩이처럼 끊임없이 커져간다.
 
하나라는 인물의 삶을 무너뜨리는 것은 몇 명의 악역이 아니다. 한 사람의 일상을 곡해하고 망가뜨리는 건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하나를 잘 아는 사람들, 그리고 하나를 모른 채 손가락으로 스크롤만 내렸을 뿐인 사람들. 아무런 악의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어떤 광기와 폭력성을 만들어내는지. 우리 모두가 고민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연출의 글_김상윤
‘광기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하며.
희곡 “비타민 디”는, 사회가 한 시민인 주인공을 그들의 잣대로 단정 짓고 모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언론이라는 매체를 통해 평범한 인물의 하루가 벗겨지고 조명되며 유희 거리가 되어가는 과정으로, 인물들의 광기가 다양하게 발현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소신과 정의를 증명하기 위해 ‘그럴 것이다’라는 추측에서 ‘그렇다’라는 확신으로 바뀌는 등장인물들은 주인공 하나를 몰아붙인다. 누군가는 조력자로, 누군가는 방관자로, 누군가는 부정행위자로. 그들이 말하는 ‘정의’가 무대 위에 구현될 광기이다.
2024년, 우리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혹은 곧 드러날 광기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게 쉬운 세상이 되어버렸고, 간혹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병으로 타인을 해하기도 한다. 본인의 언행에 고민 없이 유추만 가득한 세상에서 정신적 죽음을 당하는 “현대인 하나”의 태도는 우리가 눈여겨 볼만한 지점이라 생각한다.
연극에는 동시대성이 담겨있다. 현대인의 사회, 세상의 파편과 전체를 보여주는 것. 이를 듣고 들려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연극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나”가 겪는 아픔을 단순 무대 위의 아픔이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였기를 희망하며, 나라면? 나는 지금 어떤 인물의 포지션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예매 전 확인 사항]
  • 노쇼(No-Show) 관객 패널티 안내
  •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는 전석 무료로 운영됩니다. 예약 후 사전 취소 없이 관람을 하지 않은 노쇼 관객에 다음과 같이 패널티를 적용합니다.

  • < 2024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 예약 및 관람 불가: 온오프라인 예매 제한 및 사전 고지 없이 취소될 수 있음

  • 관람을 희망하는 다른 관객들을 위해 관람이 어려운 예약자 분들은 사전에 꼭 예약 취소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02-3789-9640
  • 비타민 D 객석 운영 안내
  • - 이 공연은 모든 관객이 자유롭고 일상적인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참여형 객석을 운영합니다.
  • -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퇴장하거나 재입장이 가능합니다.
  • - 객석은 비지정석이며, 기본적으로 관객들이 서서 관람하는 형태입니다. 자유롭게 이동하며 보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장시간 서 있는 것이 어려운 관객을 위해 접이식 의자 5개와 방석 10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 공연 도중 휴대 전화 및 태블릿PC와 같은 개인 모바일 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및 영상 촬영 또한 가능합니다.
  • - 관람을 위해 관객들이 직접 개인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 [공지_비타민 D 영상 촬영 안내]
        9월 14일 15시 공연에 영상 촬영이 있을 예정입니다. 촬영의 목적은 극장 내 아카이빙과 홍보 콘텐츠 제작입니다.
      영상은 가급적 관객의 정면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 촬영할 예정이나, 공연 중에 관객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의 특성상 불가         피한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사전 안내 드리지 못한 데 죄송한 말씀 전하며, 관련 내용으로 인해 예매 변경이 필요하신 경우 전화
      문의 부탁드립니다. 02-3789-9640   * 9월 11일 오전 9시 기준 예매 완료자 개별 문자 발송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