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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 광인 일기 >
2024년 10월 3일(목)~6일(일)
[통합포스터]_삼일로인큐베이팅팩토리.png
작: 이주영
연출: 정욱현
드라마투르그: 김기란
출연: 전신영, 윤지홍, 민일홍, 남유리, 이보영, 박민정

조명디자인: 조성현
음악디자인: 고태우 
그래픽디자인: 김도연
조명오퍼: 조민상
음향오퍼: 김혜현
무대: 정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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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오픈: 9월 26일 오전 9시 
예매문의: 02-3789-9640, 전석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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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일기.jpg

시놉시스
서로가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시대, 2024년 때아닌 식인의 공포가 몰려온다!
포식자와 먹잇감의 이분법으로 나눈다면 절대 남을 해칠 일은 없는 청년. 그는 우위에 서기보다는 대세를 따라갈 때 안정감을 느끼고, 견제와 압박보다는 존중과 대우로 남을 대하는 편이다. 타자와 동일시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남들 하는 것처럼 단단한 무리에 소속되는 길목으로 쫓겨 취업 준비에 몰두한다. 연이은 구직 실패에 점점 움츠러들면서 청년은 면접에서도,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신이 잡아먹힐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방안에 홀로 누워 마냥 시간을 보내며 자신에게 닥친 불행의 원인을 곰곰이 헤아리는 것. 불만을 표출하는 것조차 귀찮기에 입을 꾹 다물고 눈을 꼭 감고 이불의 늪으로만 들어간다. 마치 시체 같은 부동자세를 유지하며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은 청년. 주변의 아우성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의 심연을 파고들던 그는 광인이 된 자신을 발견하고도 배설의 욕구만 확인할 뿐이다. 남들 하는 만큼 하고 싶고 남들이 안 하는 것은 같이 안 하고 싶었을 뿐인데. 시류에 편승해서 적당히 시시하고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것조차 탐욕으로 치부하는 세상! 인간이 인간을 잡아먹는 분위기는 광인을 위협하는 그 자체이다. 알 수 없는 박탈감에 시달리며, 모든 불안과 결핍에 남탓을 돌리게 되는 악순환! 청년의 발목을 잡고 흔드는 실체를 목도해보자.


기획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가 이 시대의 광인...!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
 
우리의 상상 속 광인은 자기 감정에 사로잡혀 눈을 잔뜩 부라리며 괴성을 지르고 몸부림치는 과흥분 상태이다. 한마디로 역동적인 인간이자 주관도 확실하다. 이 정도 해줘야 광인 취급을 받았던 과거에 비해 2024년 현대 광인은 어떨까? 미치광이 노릇할 만큼의 활력이 있기나 할까...?! 이 의문에서부터 본 작품을 시작하였다. 이전 시대의 광인이 버둥거리며 움직이고 발산하는 자였다면 지금의 광인은 정체되어 소멸하는 자, 자기가 만든 수렁으로 빠져들어 갇혀버린 청년들이다. 무언가 할 여력이나 의지조차 없는 자야말로 이 시대의 광인이며, 그들은 저항하거나 싸우지 않으며 울분을 토하거나 억울해하지 않는다. 심지어 부당한 일을 부당하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세상일을 외면한 채, 무기력하고 유약하게 사는 삶이 가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양상이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원인을 따져볼 필요는 분명히 있다. 불순한 억측이나 배척에서 벗어나 광인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자. 방구석 야인이었던 그가 투박한 혁명가로 비춰질 순간이 오리라! 그리고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그들을 내몬 것은 이 사회 자체였음을, 이제는 바꿔야 할 때가 왔음을 말이다.


작가의 글_이주영
 
우리는 이 곳에서 우두커니 앉아있는 광인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무언가를 감지한 그의 눈빛은 공허할 수도 있고 깨달음에 벅차오를지도 모릅니다. 물론 개개인 삶의 태도는 개인적 신념과 시대적 운명이 수레바퀴처럼 맞물렸을 때 결정될 것입니다. 어쩌면 세상을 부유하는 수많은 담론들을 응집시키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고 이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결과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오늘, 이 광인을 통해 사회현상을 바라보고 투영하고 의심쩍어할 것입니다. 세상에 즐비한 광인들은 시대의 명암을 가름할 변수이자, 구조적 문제를 사유하는 힘, 어쩌면 개인 삶의 본질을 고민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될 지도 모릅니다. 그 어느 대수롭지 않은 날, 푹 내려앉은 공기와 조근하면서 날선 소리들, 매캐한 냄새 뒤로 남루한 옷깃을 여미며 지나가는 이가 또 다른 광인일 수 있습니다. 이따금 저마다의 모습을 한 광인들을 목격할 수 있다면 그 자들이 염원하는 공기를 함께 마시기도 하고, 혹자는 비슷한 냄새를 풍기고 다녔다는 것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연출의 글_정욱현
`미쳤다` 는 부정적으로도 쓰이고, 격한 칭찬에도 쓰입니다.
미친사람은 `무언가에 정신이 나간 사람`으로 불리며 부정적으로, 긍정적으로도 쓰입니다.
 
그런데 둘다 아닌 광인이 있는데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우리시대의 새로운 광인은 누굴까요?
 
누가 청년을 광인으로 미쳐가게 했나? 란 질문으로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광인의 범주는 모호합니다. 또한 순간순간 광인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왜 그런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살 수 있습니다.
이 공연을 통해 광인이 되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경각심을 동시에 주고자 합니다. 자신과 , 타인과 싸우고 있는 모두에게.


[예매 전 확인 사항]
  • 노쇼(No-Show) 관객 패널티 안내
  •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는 전석 무료로 운영됩니다. 예약 후 사전 취소 없이 관람을 하지 않은 노쇼 관객에 다음과 같이 패널티를 적용합니다.

  • < 2024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 예약 및 관람 불가: 온오프라인 예매 제한 및 사전 고지 없이 취소될 수 있음

  • 관람을 희망하는 다른 관객들을 위해 관람이 어려운 예약자 분들은 사전에 꼭 예약 취소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02-3789-9640